최근 이사를 했습니다. 2026년 3월의 편지
ep.16 행복은 반셀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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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사를 했습니다. 저에게 이사란, 기존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옮겨가는 일을 의미했는데요. 처음으로 리모델링 후 이사를 하기로 했어요.
게다가 직영 방식(반셀프 인테리어)으로 집을 고치기로 했답니다. 일전에 시골 세컨하우스 '맨끝집'을 직접 고쳤던 적이 있긴 하지만, 아파트는 처음입니다. 여러모로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어쩌겠어요. 결정했으니... 해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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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 갈 집이자 리모델링할 집은 올해 24년 차가 된 구축 아파트입니다. 집주인인 어르신께서 집을 깨끗하게 하신 덕분에 연차에 비해 집이 깨끗했어요. 그래도 세월이 세월이다 보니 샷시, 도배, 장판, 화장실, 주방 등을 그대로 쓸 수는 없겠더라고요. 결국 전체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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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일명 턴키*라고 불리는 인테리어 업체에 맡길까 생각했어요. 이사와 리모델링 시즌인지라 가구 주문이 많기도 하고, 정부지원사업과 외부몰 입점 등으로 분주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저 역시 공간을 만드는 업을 하는 사람인데 다른 업체에 완전히 공사를 맡긴다는 게 스스로 납득되지 않더라고요. 중간에 관리자를 끼우는 일인 만큼 (당연히) 비용이 높아지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제가 생각한 공간은 제가 제일 잘만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은 고민 끝에 반셀프 인테리어*, 직영공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턴키 : 업체가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고 다 마친 후 열쇠를 넘겨주는 방식
* 반셀프 인테리어(직영) : 공정별로 업체나 인력을 직접 섭외하여 관리, 시공은 공정별 전문가에게 맡기는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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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길목집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길목집이란 이름은 하우스메이트이자 동업자, 인어피스의 기획자인 미리님이 지었어요. (모든 것에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는 작명애호가라 집을 보자마자 이름부터 붙이더라고요.)
첫번째 의미는, 길동에서 목공하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두번째는, 수풀이 가득한 마당이 있는 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집이라는 뜻이에요. 길목집 리모델링 원칙은 세 가지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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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구조는 변경 없이 기존대로 유지한다.
기존의 구조를 변경하는 리모델링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공간이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과 비용도 중요하니까요.
둘. 자재는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원하는 것을 사용한다.
직영공사로 비용을 줄이는 만큼 샷시, 벽지, 바닥, 도기 등은 원하는 브랜드의 원하는 모델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셋. 사는 모양에 맞는 공간으로 고친다.
베란다 확장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는 이들이 모두 베란다를 좋아하거든요(반려묘 소망이도요). 하루에 한 끼 정도 해 먹는 사람들이 사는 집이니 주방은 슬림하게, 집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들이니 트윈베드로 취침 공간을 합치고 오히려 업무 공간을 분리하기로 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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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던 집에서 이사를 나온 지 한 달, 철거부터 입주 청소까지 딱 3주가 걸렸습니다. 원칙이 무색하게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겼고 때마다 몸고생 맘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4월을 하루 앞둔 지금, 2인 1묘 가족들(인어피스 대표, 기획자, 묘델 소망이)은 길목집에 무탈히 입주했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집에 적응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 공사를 하며 행복은 반셀프, 라고 생각했어요. 모든 것이 절로 이루어지지도 않지만, 안 되는 일이 억지로 되지도 않는다는 걸 배웠죠. 공사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예상대로 되지 않은 부분도 있고, 재시공해야 했던 부분도 있어요. 끝내 맘처럼 되지 않은 공간도 있습니다. 대처하기 쉽지 않은 상황들이 쉴 새 없이 왔다 가고, 미움과 감사도 교차하곤 했습니다. 그것은 제힘으로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이에요. 하지만 와중에 기쁨과 감사를 찾는 것, 행복의 좌표를 찍는 것은 할 수 있겠더라고요.
행복은 재빨리 지나가는 행운과 불운에서 '행'을 찾아내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완전한 셀프는 아니고- 반셀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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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하실지 모르겠지만 공간별 비포/애프터와 리모델링 디테일에 대해서는 다음 편지에 담으려고 해요. 그전에 궁금한 내용이 생기시면 편지 하단에 피드백 남기기 버튼을 눌러 내용을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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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4월을 기다리며,
인어피스 박소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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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의 평화, 인어피스
so@inapie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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