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2025년 5월의 편지
ep.08 다시 쓰는 마음
우당탕탕 팝업스토어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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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분주했던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며 이달의 편지를 씁니다. 이번 달 편지가 많이 늦었지요?
사실 이 편지는 처음부터 다시 쓰는 편지입니다. 실은 며칠 전에 뉴스레터의 초고를 완성해 두었는데요. 발송 버튼을 누르려니 이상하게 망설여지더라고요. 그래서 편지를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아차, 싶었어요. 편지 속엔 온통 인어피스만 가득했습니다. 인어피스가 팝업스토어를 통해 보여드린 것을 다시 꺼내보이고, 이를 통해 얻은 성과를 자랑하기 바빠서요.
화면을 가득 채운 글과 사진을 모두 지웠습니다. 그리고 다시 쓰는 편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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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마음을 건네받고
인어피스는 가구제작으로 쉴 새 없이 바쁜 브랜드는 아닙니다. 오프라인 박람회나 페어 같은 행사가 끝나고 나면 주문량이 몰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그때를 제외하면 주문이 뜸할 때가 더 많아요. 그럴 때면 생각하죠.
‘고객님들은 다 어디 있는 걸까… 대체 어떻게 하면 만나질까…’
반복되는 고민 끝에 연희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결정했던 것이었고요. 이쯤 되면 묻고 싶으실 거예요. 팝업에서 원하던 대로 정말 많은 고객을 만났느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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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 주신 덕분에 정말 많은 고객님들을 만났어요. 그런데요, 오늘 이 편지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비슷하고도 또 다른 이야기예요. 인어피스를 '다시' 찾아주신 고객님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휴펫의자를 구매하셨던 모녀 고객님이 계세요. 유난히 다정한 모습으로 저희 부스를 찾아주셨어서, 이후로도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응원해 주셔서- 기억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세상에! 이번 연희동 팝업 '한 조각의 평화'에도 찾아와주신 게 아니겠어요?
그리고 휴펫의자를 추가주문하셨어요. 새로운 제작의뢰는 언제나 기쁜 일이지만, 인어피스 제품을 사용하시는 고객님의 재구매는 무척이나 의미 있는 일입니다! 게다가 클릭 몇 번으로 온라인 주문을 하실 수도 있는데, 팝업스토어 응원할 겸 직접 와주셨다는 말씀에 너무 x 100 행복해졌어요. 고객님과 나무로 연결된 튼튼하고 향기로운 관계 같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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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을 구매하신 적은 없지만 인어피스를 만나러 여러 번 걸음해 주신 고객님들도 계셨습니다. 응원한다는 말을 직접 해주신 분도, 손글씨로 적은 편지를 살포시 두고 가신 분도요. 팝업 기간 내내 제 (감동의) 눈물버튼이었다는 이야길 이제야 드립니다.
기쁘면서 죄송한 일도 있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팝업스토어에서 제작의뢰를 받고 고객님을 배웅한 뒤 주문내용을 전산에 입력하고 있었는데요. 세상에, 이미 인어피스에서 제품을 주문하신 이력이 있는 고객님인 거예요...... 세상에! 고객님을 제가 왜 기억을 못 했을까요!!! 죄송함과 열렬한 감사가 동시에 몰려왔어요. 뒤늦게 고객님이 떠나신 방향을 하염없이 바라봤습니다(배송날 뵈어요, 사죄와 감사의 인사를 드릴게요).
이렇게 귀한 마음들을 건네받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편지를 완전히 새로 썼습니다만, 글로는 마음의 반의 반도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정말로, 무척, 깊이-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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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스토어가 끝나면 오프라인과 온라인 방문자가 각 몇 명이었는지, 그래서 매출은 얼마인지,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얼마나 늘었는지- 그런 것들을 최우선으로 셈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인어피스에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셈할 수 없는 감사라는 사실을 깨달아요.
이번 팝업으로 처음 뵙게 된 고객님들도 열렬히 환영합니다. 온라인에서 응원해주신 분들도 꼭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곧 다시 자리를 마련할게요. 무엇보다 항상 이런 서툰 마음의 수신인이 되어주시는 구독자님께도 무한감사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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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아카데미에 대해 문의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안내드려요. 인어피스 목공아카데미는 기초과정과 전문과정으로 운영되고요. 모집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 기초과정 : 연 2회 모집 (매년 1월과 6월에 모집 >> 2월과 7월 개강)
- 전문과정 : 연 1회 상시 모집 (기초과정 수강자에 한해 신청 가능)
그런데 올해 2025년 하반기 기초과정은 하반기에 예정된 박람회와 페어, 백화점 팝업 운영 등으로 쉬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저도 너무 아쉬워요). 내년 2026년 1월 모집안내를 기다려주시면 기쁘게 맞이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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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일부터 6월 6일까지 팀 인어피스는 일본 출장을 떠납니다. 제품 배송과 유선 CS는 잠시 쉬어갑니다. 제품관련 문의나 상담은 메일이나 DM으로 연락주시면 확인 후 가능한 빠른 일정에 회신드릴게요.
출장 후 새로워진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6월에 다시 만나요!
2025년 5월
귀한 마음을 붙잡고,
인어피스 박소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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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의 평화, 인어피스
so@inapiec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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